2020. 7. 4. 14:43ㆍBOOK
아몬드
읽고 난 이후에도 여운이 참 많이 남는 책이다. 선윤재, 윤이수(곤이), 이도라. 그리고 주변의 어른들.아몬드는 뇌의 부위로 편도체라고 불린다. 크기와 모양이 아몬드와 비슷해서 아몬드고도 불린다. 아몬드는 마음이다. 사랑이다. 그리고 공감능력이다.
선윤재
이 책의 주인공 선윤재는 이 아몬드를 정상적으로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아이다. 이 아몬드가 없으면 인간은 두려움, 슬픔, 사랑 등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요즘 AI 기술이 많이 발전하는 시대이다. 만일 AI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다면 윤재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하지만, 윤재는 인간이다. 아몬드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지만, 그의 삶의 여정을 통해서 가지지 못했던 아몬드가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한다. 이게 AI 인간과 윤재의 차이점이 아닐까.
아몬드는 아몬드를 가지고 못하고 태어난 윤재와 아몬드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것을 잃어버린 곤이가 서로의 존재와 관계를 통해서 아몬드를 다시 만들어가고, 다시 찾는 이야기다.
아몬드의 상실
N번방 사건, 창원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등을 통해서, 아몬드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아몬드를 잃어버린 사람의 뉴스를 듣게 된다. 특히 창원 방화범살인사건의 주인공 안인득은, 소설 속에 등장한 윤재의 엄마와 할멈을 죽이고 자살한 남자와 너무 닮아 있다.
불행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며,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이다. 안인득 때문에 자신의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슬픔이 느껴진다.
윤재와 곤이
윤재도 그런 아픔이 있는 아이다. 그런데 그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다.
곤이는 자신의 엄마와 할멈을 죽인 살인자와 같이 아몬드가 죽어버린 그런 아이다.
아몬드가 없다는 것은 같지만, 아몬드가 없는 이유가 너무 다른 아이. 윤재와 곤이.그 아이들은 서로의 존재와 관계를 통해서 아몬드가 자라나고, 아몬드가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