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4. 14:42ㆍBOOK
저자 : 장영희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담고 싶은 이야기를 기록해 본다.
서문 : 꿀벌의 무지
- 꿀벌은 몸통에 비해 날개가 너무 작아서 원래는 제대로 날 수 없는 몸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꿀벌은 자기가 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당연히 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열심히 날갯짓을 함으로써 정말로 날 수 있다는 것이다. (6 페이지)
- 2000년 8월 서강대학교 인문관에서 장영희
하필이면
- 그런데 이모, 이걸 왜 하필이면 내게 주는데?
- 아름이가 ‘하필이면’ 이라는 말을 부적합하게 썼지만, 아름이처럼 ‘하필이면’을 좋은 상황에 갖다 붙이자, 나의 ‘하필이면’ 운명도 찬란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 도대체 내가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했기에, 하고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내가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좋은 형제들과 인연 맺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살고 있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데 왜 ‘하필이면’ 내가 무슨 권리로 먹을 것 걱정없이 편하게 살고 있는가. 또 나보다 머리 좋고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내가 똑똑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가 (14 페이지)
약속
- 엄마, 나 골드런 로봇 사도 되나... 집에 가면 아빠한테 돈 타서 형 아이스크림 사 줄 기라.
- 눈 코 입이 황산에 완전히 녹아 내려 한 점의 괴기스러운 살조각이 된 얼굴 뒤에서 아이는 힘겹게 말했다.
- 그제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새벽에는 저 애와 골드런 얘기를 할 수 없을까 봐, 약속을 지킬 수 없을까 봐, 너무 두려웠습니다.
- 그리고 어제밤 아홉시 뉴스는 아이의 죽음을 알렸다. 바람 부는 이 세상, 생명의 약속을 지켜주지 못한 이 세상을 떠난 아이의 빈소에는 로봇들이 줄지어 지키고 있었다. (18 페이지)
어린왕자의 슬픔
- <어린왕자>의 작가 생 떽쥐페리는 슬픔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숨어 있는 보석이라고 했다.
‘진짜’가 되는 길
- 서양 동화 <벨벳 토끼> 중에서
- “나는 ‘진짜’ 토끼가 되고 싶어. 진짜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 잠자는 아이의 머리맡에서 새로 들어온 장난감 토끼가 아이의 오랜 친구인 말 인형에게 물었다.
- “진짜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는 아무 상관이 없어. 그건 그냥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야.”
- 말 인형이 대답했다.
- “진짜가 되기 위해서는 많이 아파야 해?”
- 다시 토끼가 물었다.
- “때로는 그래. 하지만 진짜는 아픈 걸 두려워하지 않아.”
- “진짜가 되는 일은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야? 아니면 태엽 감듯이 조심씩 조금씩 생기는 일이야?”
- “그건 아주 오래 걸리는 일이야.”
- “그럼 진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 “아이가 진정 너를 사랑하고 너와 함께 놀고, 너를 오래 간직하면, 즉 진정한 사랑을 받으면 너는 진짜가 되지.”
- “사랑받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 “깨어지기 쉽고, 날카로운 모서리를 갖고 있고, 또는 너무 비싸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장난감은 진짜가 될 수 없어. 진짜가 될 즈음에는 대부분 털은 다 빠져 버리고 눈도 없어지고 팔다리가 떨어져 아주 남루해 보이지. 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아. 왜냐하면 진짜는 항상 아름다운 거니까.”
아프게 짝사랑하라
어김없이 계절의 순환 속에서 속절없이 세월은 흐르고, 나는 어느덧 그들의 젊음이 바루운 나이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영작문을 가르칠 때 나는 언제나 학생들에게 영어로 일기를 쓰게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걷어서 점검한다.
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 산티아고 노인, 이웃 소년 마놀린, 돛새치, 상어떼
- 망망대해에서 인간과 물고기가 벌이는 이 비장한 싸움에서는 승리나 패배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오직 누가 끝까지 비굴하지 않게 숭고한 용기와 인내로 싸우느냐가 중요하다. (88 페이지)
- 아, 나의 형제여, 나는 이제껏 너보다 아름답고, 침착하고, 고귀한 물고기를 본 적이 없다. 나를 죽여도 좋다. 누가 누구를 죽이든 이제 나는 상관없다.
- 물고기는 물고기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은 어부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규범에 순응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
- Man can be destoryed, but not defeated.
-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 It is silly not to hope, It is a sin.
- 노인의 전리품을 뜯어먹는 상어떼와 같은 삶은 살지 말자.
- 노인의 상처투성이 손을 잡고 연민의 눈물을 흘리며 계승을 다짐하는 손녀의 마음이 우리 학생들의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눈먼 소년이 어떻게 돕는가?
- 곧 핵 전쟁이 일어나고, 아시아의 모든 사람이 죽을 것이다. 그러나 핵 폭발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동굴이 있다. 그곳에는 여섯 명의 피할 수 있다.
- 아래의 열 사람 중에서 누구가 동굴로 들어가야 하는가?
- 수녀 (종신 서원을 했으므로 결혼을 할 수 없는 상태)
- 의사 (공산주의자)
- 눈먼 소년
- 교사 (일본인)
- 갱생한 창녀 (그러나 언제라도 이전 생활로 돌아갈 소지가 큰 상태)
- 여가수 (품행이 나쁘기로 소문남)
- 정치가
- 여류 핵물리학자
- 농부 (청각 장애자)
- 나 자신 (아무런 기술도, 능력도 없는 백수 상태)
- 나는 소년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 자기 일을 하느라 아주 바쁠 겁니다. 그러다 보면 경쟁이 생기고, 질투와 미움에 사로잡혀 권력을 놓고 싸울 거빈다. 그렇지만 만약 누군가 이 눈먼 소년처럼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자기 시간을 쪼개 그를 도와야 할 겁니다. 그러면 남을 돕고, 남을 위해 나의 작은 것을 희생할 수 있는 배려 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남을 돕고 함께 나눌 줄 모르는 나라라면, 그런데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164 페이지)
나의 목발
- 그때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그 시간은 아직도 내 일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시간 중 하나이다.
-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유학 첫날 그 ‘이상한’ 세계에 털썩 주저앉아 버린 나를 다시 일으켜 준 목발은 그때부터 이제껏 22년 동안 내 몸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 영어로 목발을 crutch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정신적 지주’라는 뜻도 있다.
아, 멋진 지구여
9.11 테러로 인해 무너져가는 세계무역센터 건물 안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보낸 메시지 - 당신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알아주세요.
당신이 1분 후에 죽어야 하고 꼭 한 사람에게 전화를 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 전화해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겠습니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서 (161 페이지)
진정한 행복
- 김세화의 ‘눈물로 쓴 편지’를 듣고 삶이 바뀐 유 선생의 이야기 (170 페이지)
피파가 지나간다.
- 우리는 행복을 그토록 원하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고 산다. (174 페이지)
나도 그런 형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내 동생은 심장병이 있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여요.
- 나도 내 동생에게 이런 멋진 자전거를 주고 싶은데요. (183 페이지)
사랑과 친절
- 사랑과 친절은 부메랑 같아서 베풀면 언젠가는 꼭 내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 그래서 결국은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불편한 장애라는 것을 이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185 페이지)
백경 - 에이헤브, 이쉬마엘, 퀴켁
- 이쉬마엘이 피퀴드 호에서 배운 것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 맞잡는 손이야말로 그 어떤 추상적 진리보다 더 위대하고 궁극적 구원이 이르는 방편이라는 것이다. 멜빌은 자신이 읽던 책에서 “나는 머리만 있는 주피터보다 마음만 있는 바보가 되겠다”라고 적어 놓은 적이 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나의 생각들
대학시절의 선후배들과 만나면 즐거운 이유는 우리에게는 젊음을 공유했던 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사랑의 기억, 짝사랑의 기억, 우정의 기억 등 미성숙한 우리들이 성장해 나갔던 시간들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들을 함께 했던 우리들은 과거 속의 시간으로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 그 과거 속의 시간 여행 속에서 같은 시간과 공간에 머물렀기 때문에 우리에겐 그 추억의 기억들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함께 나누며 즐거워한다.
내가 머물고 있는 이 공간에 한 시간 전, 하루 전, 한달 전, 일년 전.. 누군가 있었을 것이다. ‘나’ 라는 존재는 내가 머물다간 시공간에서 나의 내면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다.
나는 수필집 읽기를 좋아한다. 장영희 교수님의 수필집을 읽고 있으니, 지금 교수님은 내가 머물고 있는 시공간에 계시지 않지만, 책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그 분의 생각을 듣고, 그 분을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수필 속에 심겨진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를 통해서 다시 내 자신을 찾아 가게 된다. 나는 요즘 페이스북을 하지 않다. 오늘 이곳에서 이유하지 한가지를 발견했다. 페이스북 속에서 이야기하는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쫓다 보면 내 자신을 잃어 버리고, 비교하게 된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공간이라는 제약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지인들의 삶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좋지만, 너무 오래 시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한참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종종 길을 잃어 버리곤 한다.
젊은이들이여,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짝사랑하라. 사람을 사랑하고, 신을 사랑하고, 학문을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고, 저 푸른 나무 저 높은 하늘을 사랑하고, 그대들이 몸담고 이는 일상을 열렬히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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